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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고안압과 녹내장 차이 (발병기전, 증상, 위험도)

by 열매0327 2025. 4. 18.

고안압과 녹내장 차이 (발병기전, 증상, 위험도)

눈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요즘, 고안압과 녹내장은 자주 혼동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입니다. 두 질환 모두 안압과 관련되어 있지만, 정확한 차이점을 알지 못하면 진단이나 치료 타이밍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안압과 녹내장의 차이, 각각의 발병 원리, 주요 증상, 그리고 실질적인 위험도를 비교 분석해 드립니다.

고안압과 녹내장 차이

고안압 vs 녹내장: 발병기전의 차이

고안압과 녹내장은 모두 ‘안압’과 관련되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고안압(Ocular Hypertension)은 말 그대로 안압이 정상 수치인 10~21mmHg를 초과한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 결손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를 ‘고안압’이라고 부르며, 이는 녹내장의 전단계 또는 고위험군으로 간주됩니다. 반면, 녹내장(Glaucoma)은 시신경이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이때 안압은 정상일 수도 있고 높을 수도 있는데, 안압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시신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을 일으킵니다. 즉, 고안압이 녹내장으로 발전할 수는 있지만, 고안압이 곧 녹내장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녹내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개방각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어 자각이 어렵고, 폐쇄각 녹내장은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극심한 통증과 시력 저하를 동반하는 응급질환입니다. 정리하면, 고안압은 아직 ‘시신경 손상’이 없는 상태이며 관리만 잘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녹내장은 이미 시신경에 변화가 생긴 병리 상태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증상의 유무와 진행 속도 차이

고안압과 녹내장은 공통적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미미하다는 점에서 방치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행 속도와 증상 양상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고안압 환자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간혹 눈이 뻐근하다, 피로하다, 눈이 쉽게 충혈된다는 식의 불편감은 있지만, 이는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실제 진단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녹내장은 이미 시신경이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 결손, 빛 번짐, 야간 시력 저하 등의 구체적인 시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말기에 접어들면 시야의 중심부까지 영향을 미쳐 실명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는 갑작스럽게 눈의 통증, 두통, 구토,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 때문에 즉시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이는 24시간 내 시신경 영구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고안압은 조기 발견 후 생활 관리와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적 접근이 가능하지만, 녹내장은 빠르게 진행되며 발견 시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신경 손상이 발생한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실질적인 위험도와 치료 접근

고안압 자체는 질병이라기보다는 위험 요인(risk factor)입니다. 하지만 고안압을 가진 사람 중 약 10~15%가 5년 내 녹내장으로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가족력, 고령, 당뇨병, 근시,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반대로,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안압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안압 수치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결국 핵심은 시신경 상태와 시야 변화 유무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료 접근에 있어서 고안압은 주로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충분히 관리됩니다. 필요시 안압 하강제 점안이 처방되기도 하지만, 녹내장만큼 강도 높은 치료는 요구되지 않습니다. 녹내장은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킬 수는 없으므로, 치료의 목적은 추가 손상을 막는 것입니다. 점안제(베타차단제,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등)가 1차 치료이며, 효과가 부족할 경우 레이저 치료 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진행 속도가 빠르거나 환자의 순응도가 낮은 경우는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고안압은 예방의 단계, 녹내장은 치료의 단계로 구분되며, 각자의 상태에 맞는 조기 개입이 시력 보존의 핵심입니다.

고안압과 녹내장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고안압은 관리가 가능한 상태이지만,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동반된 실질적인 안과 질환입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눈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안압뿐 아니라 시야와 시신경까지 함께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